경험주의의 위험성 운동은 시나브로

신입활동가 시절 워크숍 한 프로그램 중 꽁트
선배 왈 "내가 해봐서 아는데, 이건 안돼" 
그 말을 쓴 피켓을 부수는 퍼포먼스. 
그랬다. 이 말은 매우 위험하고, 특히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안된다. 

"그 선배가 해봐서 안된다고 했는데, 내가 해보니까 되더라고" 
뭐, 이런 경우도 왕왕 보게 된다. 
MB가 퍼뜨린 유행어 "내가 해봐서 아는데...." 이 말, 경험주의의 위험성을 요즘 더 생각해 본다.
왜냐하면 나도 모르게 요즘 이런 말을 툭툭 내뱉게 된다.

경험을 해보는 것은 당연히 매우 중요하다. 
앎이라는 것은 어떤 정보, 지식으로서만 채워질 수 없다. 몸으로 경험하게 되면 더 깊이 각인되고 공감도 더 빨라진다. 
그래서 무엇이 '체화'되면 잊는 것도 어려워지는 것이다. 머리로는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기억할 때, 무섭다. 

예전엔 무엇이든 배우겠다는 의지가 충만했지만 지금은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생각하게 된다. 
내 사고의 틀이 갇혀졌다는 것. 
속으로 잰다. 
그래서 가끔은 말하는게 주저된다. 
'꼰대'처럼 보는 것은 아닐까. 이것은 내 '오지랖'이 아닐까. 등을 고민하게 되며... 

최근에 만나게 된 시민운동만 약 40-50년 한 분도 무의식 중에 "내가 예전에 해보니까 이렇더라..."라는 말을 자주하신다. 
그 세월을 어찌 인정하지 않을수가 있으리. 
나도 모르게 잘 듣다가도 한 쪽 귀로 흘려내보내게 된다(!!!!) 
그러나 시민운동도 많이 변했고, 변하고 있다. 
그 경험을 토대로 현재를 재단하려고 해선 안된다. 경험도 변한다는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경험주의의 위험성은 '우월성'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나이에서부터 오는, 또는 학력, 지역 등등에서부터 상대방이 나보다 부족한 부분을 보게 되면 
재빠르게 우월함을 표출하기 시작한다. 

항상 낮은 자세로부터 귀 기울여 듣기. 
다짐, 또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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