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푸켓 여행의 권리




1. 흔적
유명한 관광지라는 이유로, 그 쓰나미의 흔적이 참 빨리도 없어졌다고 한다. 
상처는 다 아물었을까. 
푸켓의 해변가를 바라보면서 쓰나미를 상상해본다. 

밤이 되면 빠통비치는 '환락가'로 변한다. 
봉을 두고 엉덩이를 흔들어 대는 여성들, 과한 스킨쉽을 하는 연인들, 화려한 복장으로 꼬시는 사람들... 
내 흔적을 잠시 도피시킬 수 있는 곳. 하지만 그 곳에 취해 있고 싶지는 않다. 무언가 잃어버릴 것 같아. 

한 켠에서 이니셜을 새기는 팔찌를 만들어 주겠단다. 
누군가는 그거 하나에 20바트 벌어보겠다고 쭈그려 앉아 열심히 만들고, 누군가는 몸을 흔들며 즐긴다. 
즐겁지만, 즐겁지 아니한 푸켓의 밤. 


2. 팁문화의 불편함 
나에게 팁문화는 익숙하지 않다. 동남아 국가를 갈 때는 꼭 팁을 줘야 한다는 소위 그 '규칙'은 매우 불편하다. 
팁을 주면서 내가 무슨 상위에 있는 우월한 존재로 '등극'하게 되고, 그 팁을 받는 사람은 하위로 '전락'하게 되는 느낌이다. 
대부분의 서비스 업종이 그렇겠지만 '감정노동자'를 면대면하는 그 시간이 짧았으면 한다. 
정해진 가격을 지불하는 것은 편하지만 상대방에 따라 그 가격, 팁의 가격을 내가 책정한다는 것이 싫다. 



3. 도피 연습하기 
비치에 앉아 있노라면 참 많은 상인들이 지나간다. 
비키니를 입고 썬탠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온몸을 햇빛가리개로 뒤덮은 상인들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썬글라스, 옷, 가방, 치킨 등 먹을거리 등 다양하다. 심지어 꽃 목걸이를 들고 팔러 다니는 아이들도 눈에 띈다. 

구름 한 점 보고, 사람들 구경. 망상의 시간. 
이런 식으로 많은 이들이 휴가를 즐기기 위해 오는구나. 
그러나 난 또 여유를 부리러 온 곳에서 생각이 너무 많아진다. 
결국 그 날 꿈에서 난 일을 하고 있었다. 이런!

여행의 마지막 날 밤, 그와 난 '현실'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여행 기간 동안에는 잠시 현실과 분리되어 있었지만, 어짜피 돌아가야 할 일상. 직면하는 것이 두렵지는 않다. 

이젠 도피를 어떻게 즐기는 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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